처음 게코도마뱀 입양을 생각했을때 가장 보편적인 레오파드게코와 크레스티드게코 둘중에 고민을 했었다. 레오파드게코는 건계형 붙이류도마뱀, 크레스티드게코는 습계형 붙이류도마뱀. 건계형은 사막과 같은 건조한 지역에서 서식하는 종이고, 습계형은 열대우림같은 습한 지역에 서식하는 종이다.
집안에 귀뚜라미가 뛰어다니는 상황은 절대 안되므로 충식이 필요없는 크레스티드게코로 결정 하고 사육환경에 대해서 조사를 했었다.
크레스티드게코 적정 습도는 50~80%라고 한다. 꽤 습하게 느껴지는 습도이다. 사육정보를 검색해보니 바닥재를 축축하게 적셔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글이 꽤 많이 보였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바닥재로 배수층까지 만드는걸 보고 높은 습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입양을 결정하고 나름 전국에서 유명한 대구의 샵으로 갔었는데, 때마침 샵이 한가해서 사육방법에 대해 이것저것 들을 수 있었다.
의외로 사장님이 강조하는 부분은
습도보다 환기! 오히려 건조하게 키워라! 습식 은신처도 필요없다!
기존에 내가 알고있던 정보와 달라 혼란스러웠다. 일단 전체적인 사육방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크레를 데려왔다. 그리고 다시 검색을 시작했다.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하고 전문성이 없어 보이는 글을 거르면서 검색을 해봤다. 습계형 도마뱀으로 알려졌는데 의외로 너무 습하게 키우지 마라는 글들이 많았다. 유명 브리더분들은 공통적으로 환기를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조하게 키워라는 브리더 분들도 꽤 있었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습한거 보다는 조금은 건조하게 키우고 있다. 하루 1~2회 분무는 습도유지 목적이 아닌 크레에게 물을 먹이기 위해 뿌려준다. 습한 여름에는 이것도 저녁에 딱 한번으로 줄인다. 분무도 벽에만 뿌려주고 바닥은 최대한 마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년 넘게 이렇게 키웠지만 거식한번 온적없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칼슘제를 따로 챙겨주지도 않는데 칼슘 주머니도 빵빵하다. 경험상 습한거보다는 건조한 상태가 오히려 크레에게 더 좋은거 같다. 시작한 녀석이 암컷인데 산란을 위해 습식은신처 정도는 이제 마련해주려고 한다.
단순히 습계형 도마뱀이라고 습하게 키우는건 위험한거 같다. 크레가 서식하는 지역이 따뜻하고 습한 지역이 맞긴 하지만, 사육장 같이 좁은 장소는 오히려 높은 습도가 크레 건강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는거 같다. 어느분은 건조한 상태가 오히려 크레의 소화에 더 도움이 된다고 말하신다.
요즘은 더욱 환기가 잘되는 환경을 위해 하루 한번씩 사육장 문을 다 열어준다. 그 시간에 보이는 배설물으 치워주고 애들 상태를 살핀다. 사육장 열어놔도 탈출도 할 줄 모르는 아주 순한 녀석들이다. 물론 계속 지켜보고 있다.
처음 크레스티드게코를 데려올때 혹시 나의 부주의로 떠나보낼까봐 걱정을 많이 했었다. 거북이를 몇번 보낸적이 있어서 더더욱 신경이 쓰였었다. 1년 넘게 키우면서 느낀점은 아주 생명력이 강한 녀석들이다. 거북이는 소소하게 거식이나 피부병이 가끔 생기고 컨디션이 나쁠때가 있는데 이녀석들은 단 한번도 이상했던적이 없다. 나 같은 파충류 초보자도 아주 쉽게 키울 수 있는 입문용으로 최고의 도마뱀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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