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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sted Gecko

파충류 반려동물에 대한 생각

by MG크레 2020.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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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려동물로 파충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거 같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도 파충류 전문샵이 몇개 없었는데 최근에 신규 업체가 2~3곳은 생긴거 같다. 크레스티드게코로 유명한 샵은 손님이 끊이질 않는거 같고, 지방에 개인 브리더 분들도 상당 수 계시는거 같다. 파충류를 리뷰하는 유튜브도 조회수가 상당하다. 과거 파충류는 징그럽다는 인식이 많이 사라지고 대중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나는 거북이를 시작으로 파충류는 이스턴머드터틀과 크레스티드게코를 키우고 있다. 처음엔 관심도 없다가 아들이 키우고 싶다고 시작했던 거북이 사육이 지금은 거북이는 한마리 크레스티드게코는 3마리로 크레스티드게코 브리딩까지 계획하고 있는 수준으로 커졌다. 아들이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취미가 지금은 내 생활에 상당한 활력소가 되는 취미로 자리 잡았다.

 

 파충류는 현재 시대에 반려동물로 상당한 장점이 많은 동물이다. 장점으로 몇가지를 생각나는데로 정리해보았다.

 

1. 파충류는 독립적인 동물이다.

 요즘은 1인가구도 많고 대부분 낮시간에는 집에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다. 강아지 같은 경우는 주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낮에 집에 혼자 방치할 경우 심하면 우울증이 올 정도로 사람이 손길이 많이 필요한 동물이다. 오죽하면 강아기 키우는게 애 하나 더 키우는 정도의 노력이 든다고 하겠는가. 반면 파충류는 사람의 손길이 크게 필요없다. 혼자 있다고 외로움을 타는 동물도 아니다. 손길이 덜 가고 필요할때만 들여다봐도 살아가는데 크게 문제 없는 동물이다. 가족이 모두 바쁜 현대사회에서 키우기에 아주 좋은 동물이다.

 

2. 파충류는 조용하다.

 파충류는 소음이 없다. 또 강아지와 비교를 한다면 강아지가 짖는 것은 상당한 소음을 유발한다. 아파트나 공동주택에서 층간소음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것이 개 짖는 소리가 아닐까 한다. 강아지는 못키우가 하는 아파트도 있다. 거북이나 도마뱀같은 파충류는 소음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반수생거북이는 가끔 물이 참방거리는 소리, 도마뱀은 사육장 내 장식물을 건드려서 부딪히는 소리가 전부다. 방안에 사육장을 놔둬도 수면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수준이다. 소음에 민감한 사람이 키우기에 최고의 반려동물이다.

 

3. 파충류는 지정된 사육장을 벗어날 필요가 없다.

 개와 고양이를 키웠을때 문제점은 집안 가구나 인테리어 훼손이 아닐까? 물론 확실하게 훈련을 한다면 이부분은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경험상 그 훈련이 너무 어렵다. 그리고 전세나 월세를 산다면 개와 고양이 사육을 금지하는 특약을 넣는 경우도 많다. 특약을 넣는 이유가 집이 훼손되는 우려 때문이다. 

 파충류는 지정된 사육장 밖을 벗어나질 않으니 이러한 우려가 전혀없다. 물론 거북이가 좁은데 있으면 안쓰럽다고 풀어놓고 키우시는 분도 가끔있는데, 사육장이 충분히 넓다면 이런 행위는 필요없다. 오히려 스트레스를 유발하거나 보이지 않는 장소에 숨을 수 있으니 풀어놓은 행위는 자제해야한다.

 

4. 알러지를 유발하지 않는다.

 사실 나와같은 성격의 사람은 고양이를 키우는게 좋다. 고양이는 충분히 독립적이고 대/소변도 알아서 잘 가리고 낮에 집에 혼자 놔둬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털이다. 이부분도 청소를 열심히 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 만약 가족중 고양이 알러지가 있다면 고양이 사육은 불가능하다. 나 같은 경우는 어머니가 고양이 알러지를 가지고 계신다. 고양은 어릴때부터 좋아했지만 키우는건 불가능했다.

 주변에 파충류 알러지가 있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있는가? 물론 잘 안키우니까 모를수도 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털이 없는 동물이기 때문에 알러지 같은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5. 조금은 교감은 가능하다.

 개와 고양이 정도의 교감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열대어 보다는 교감이 가능하다. 주인을 알아보고 교감을 한다는 연구 결과는 없지만, 거북이 같은 경우는 오래 키우시는 분은 주인을 알아본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 내가 키우고 있는 이스턴머드터틀도 처음은 아주 소심한 성격이었는데 지금은 가끔 나를 빤히 쳐다볼때도 있고 조금은 변화가 느껴질때도 있다. 물론 배가 고파서 사료에 반응하는거겠지만 그래도 뭔가 교감이 있는 느낌이다.

 

 

결론

 바쁜 현대사회에서 반려동물로 힐링을 원하는데 시간은 없는 사람에게 최적의 반려동물이라 생각한다. 어릴때부터 개를 여러번 키워본 경험으로 반려동물을 들이면 엄청난 시간과 돈이 소비된다는걸 알고 있어서 아들이 원해도 반려동물은 최대한 키우지 않으려고 했었다. 거북이도 처음에는 조금만 키우다가 분양하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힘들지 않고 돈도 초기 환경만 잘 갖춰주면 크게 들어가지 않았다. 적당한 돈과 시간을 쓰면서 내가 필요할때만 봐줘도 개체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현대사회에서 가장 키우기 좋은 동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혼자 사는 1인 가구 늘어나는 현재 하루종일 사람 없는 집에 방치되는 개, 고양이 보다는 선택하기 좋은 동물이라 생각한다.

 파충류라고 모두 뱀처럼 징그럽진 않다. 상당히 귀여운 외모를 가진 종류도 많다. 반려동물은 키우고 싶고 개, 고양이를 돌봐줄 수 있는 시간과 경제적 조건이 안되는 분들은 파충류를 한번 고려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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