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거북

요즘 네이버 메인 뉴스에 하천에서 늑대거북이 발견됐다는 기사가 종종 보입니다.

 

https://newsis.com/view/?id=NISX20230511_0002299708&cID=10201&pID=10200 

크기 30㎝, 무게 10㎏…생태교란종 늑대거북 발견

유명 유튜버는 직접 해당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늑대거북을 포획하기도 하네요.

 

작년에도 이런 기사가 종종 올라오기도 하고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이런 소식이 보이기도 했는데요.

단순 유기된 개체가 아니고 자연 번식했거나 우리나라 환경에 적응한 개체라면 좀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늑대거북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개요

늑대거북은 캐나다 남부에서 에콰도르에 이르기까지 넓은 지역에 서식하고 있습니다. 

성체크기는 등딱지 길이 약 20~40cm이고 꼬리만 20cm가 넘어가며 무게는 많이 크면 16kg까지 나갈 정도로 대형종입니다.

흔히 새끼 때 작은 모습에 이뻐서 키우는 경우가 많은데 성체 사이즈를 보면 아주 위험한 행동입니다.

수명은 50~60년으로 반수생거북이중에서도 상당히 긴 편입니다.

 

 

2. 외형적 특징

공룡이 생각나는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고시대 괴물이 연상되는 거친 비늘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강력해 보이는 턱을 가지고 있고 등딱지는 뾰족뾰족합니다. 생긴 거만 봐도 아주 사나워 보입니다.

목을 길게 빼면 생각보다 길어서 핸들링할 때는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반드시 등딱지 뒤쪽을 잡아야 합니다.

 

3. 성격

영어이름이 Common snapping turtle인데 Snapping을 사전에서 검색해 보면 "달려들어 무는" 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이름에도 알 수 있듯이 성격이 매우 사납고 공격적입니다.

가정 사육에서도 성격은 아주 공격적이기 때문에 아주 주의해서 사육해야 하는 종입니다.

목을 빼서 무는 속도가 매우 빠르며 생각보다 목이 길어서 절대 방심하면 안 됩니다. 

정면에서 무는 공격은 당연히 위험하고 측면으로 목을 돌려서 무는 행동도 매우 빠르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됩니다.

보통 사육하시는 분은 안전 장갑을 착용하고 등딱지 뒤쪽을 잡아서 핸들링합니다.

 

현재 늑대거북은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새끼 때는 아주 작고 어떻게 보면 특이하면서 귀엽기 때문에 많은 가정에서 입양을 하였습니다.

보통 그렇듯 샵에서는 성체의 크기와 개체의 성격등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지 거북이가 외로울까 봐 여러 마리를 입양하는 경우도 있고 아이가 졸라서 어쩔 수 없이 사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늑대거북은 많이 유기되는 거북이인 쿠터 거북이보다 훨씬 더 크게 자라고 아주 위험한 종이기 때문에 일반 가정에서는 사육하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종류입니다.

잘 모르고 사육을 시작했다가 개체가 감당이 안 돼서 유기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결국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되는 사태까지 왔네요.

 

붉은귀거북이나 쿠터거북이는 자연에 방생되어 개체가 늘어난다 하여도 기존 생태계를 교란하는 정도로만 끝나지만 늑대거북 같은 개체는 사람이 위험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늑대거북의 악력은 손가락 정도는 아주 손쉽게 잘리는 수준이고 아주 심각한 부상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늑대거북의 특성상 움직임이 거의 없고 물 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드물어서 우리나라 하천에 몸을 숨기고 가만히 있는다면 사람이 발견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움직임이 없이 가만히 있다가 사냥감이 나타나면 순간적으로 아주 빠르게 움직여서 사냥하는 스타일이라 사람이 가까이 접근하면 바로 물어버려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자연에서 발견하여 독특하게 생긴 거북이라고 아무 생각 없이 접근했다가는 아주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는 늑대거북에 물려서 다치는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고 하네요.

 

만약 우리나라 4계절 환경에 적응하여 번식까지 되고 있다면 천적이 전혀 없는 환경에서 늑대거북의 개체수는 폭발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여름휴가에 하천이나 강에서 놀 때 주의해야겠네요.